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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즈캔디 무법자 (넷플릭스 2023작)

기지갱 2024. 2. 18. 22:58

 

 

 

 

스티브글루

가진것 없고 머리속은 몽상과 계락으로 가득찬 남자.그의 가방속을 가득 채운 플라스틱 사탕 디스펜서가 수집가들의 세계를 발칵 뒤집은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1991년 희망도 없던 시절이지만 스티브는 본인안의 희망을 믿고사는 낭만가였다. 장난감을 좋아하고 무엇이든 수집하기를 좋아하는데, 고객이 시리얼상자 상단을 잘라 10개를 모아 보내면 다양한 장난감을 사은품으로 주던 시리얼회사가 이 수집광의 사내 때문에 정책을 바꿀 정도였다고한다. 사은품을 장난감박람회에 팔던 스티브는 더이상 팔 장난감이 없어 마지막으로 나갔던 박람회에서 "페즈 (PEZ)" 를 만나게된다. 미국 마트에서 쉽게 구할수 없는 희귀제품을 구하려면 유럽으로 가야한다는 말 한마디에 아들과 곧장 유럽으로 떠나며 본격적으로 페즈의 세계에 들어간다.

 

PEZ

스티브가 페즈를 찾아 무작정 유럽을 갔을때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유럽에 혼란이 온 시기였다.

위험할수도 있었지만 그와 아들은 하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으면 해내야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말한다.

스티브의 아내 '캐시'도 여느 아내들처럼 남편의 무모한 도전을 반대했었지만 어느순간 허락도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러다보면 언젠간 무언가를 해내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한다.

가족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캔디포장지에 적힌 주소만 보고 페즈의 공장에 도착한 스티브와 아들,

1990년대 페즈는 "오스트리아 페즈 인터네셔널"과 "페즈USA"가 별개의 사업체 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페즈USA는 스콧맥위니가 CEO로 있었는데 스콧이 허가하지 않아서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페즈캔디 디스펜서가 공장에 가득 있었다고한다. 

너무 기뻤던 스티브는 가져간 더플백에 캔디디스펜서를 가득 담아서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페즈는 엄연히 공식 수입 업체가 있었고 세관에 아무런 신고도 하지 않고 많은양을 들여와 결국 공항에 잡히고 말았다. 

세관의 조사를 받고있었는데... 알고보니 페즈USA도 미국 관세보호청에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았다?

특허청에 특허만 등록해놓고 국경을 관리하는 "미국관세 국경보호청"에는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것이다.

세관직원도 어이없어하며 스티브와 함께 그의 페즈를 보내주었다고한다. 이 부분에서 정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구나 다시한번 느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것이니!

 

사진: Unsplash 의 Jason Leung

계란vs바위

스티브가 들여온 페즈가 희귀상품으로 1200$까지 거래되는걸 안 페즈USA대표 스콧이 해당 상품을 대량생산 해버렸다. 치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회사 대표로서의 그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스티브는 페즈의 무법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3~4주마다 유럽을 방문하며 계속 희귀품을 들여오고 장난감 박람회에 판매하면서 많은 돈을 번다. 하지만 개인이 한 회사를 상대하기엔 무리가있는것같다. 회사를 지켜야 했던 스콧은 유럽의페즈공장들과 접촉했고 스티브에게 물건을 건네지 못하게 한다. 공장에 직접 찾아가도 물건을 구할수 없었던 스티브는 대출까지 받아 페즈를직접 디자인,생산 하기로했다. 처음 몇 번은 성공한듯 했으나 페즈USA에서 스티브의 물건을 모조리 카피해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하며 스티브는 그제서야 이 일을 접게된다. 

하지만 누구도 스티브의 경험까지 빼앗을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들을 "페즈캔디 무법자" 라는 주제로 블로그에 남겼고 그 이야기들은 남아 유산이 되었다. 이제 막 수집가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그를 알고싶어했고 종종 박람회에 참석해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주기도하고 싸인도 해주며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있다. 

현재 스티브와 캐시는 미시간 농장에서 말을 기르며 행복하게 사는 중이다. 어떻게보면 무모했던 그 모든 일들에 후회는 없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모든게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답한다. 

나도 지금은 머리속이 많이 복잡한 시기를 지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모든게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느끼는 날이 오겠지. 지금 이 블로그도 스티브의 페즈캔디 무법자 처럼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나의 유산이 되어주길 바란다. 꾸준하고싶다. 꾸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