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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사라진 피라미드 (넷플릭스, 리뷰)

기지갱 2024. 2. 3. 23:33

사카라 (Saqqara)

5000여년전 고대 이집트인들은 서부 사막 끝 사카라에 망자들의 도시를 지었다. 도시가 사막화 되며 수 천년동안 모래에 숨겨져있던 사카라는 수 백년 전부터 고고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언노운 사라진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의 3왕조 마지막 왕이었던 파라오 후니의 흔적을 찾아 그의 피라미드를 찾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발굴을 주도하는 사람은 이집트의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박사, 검색해보니 이집트 국립고대유물관리청의 장관까지 지냈던 분이다. 사카라 안에 "기스르 엘 무디르" 와 "부바스테온" 두 지역에서 하와스박사와 그의 제자 와지리가 발굴을 한다.

 

기스르엘무디르 (Gisr El Mudir)

기스르엘 무디르에서는 하와스 박사가 4500년전 지어졌을것으로 추정되는 후니왕의 피라미드를 찾기 시작한다. 파라오 후니에 대한 기록은 왕들의 목록에 이름이 있다는것과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동상뿐이다. 이것을 토대로 지하 깊은곳에 있을지도 모를 무덤을 찾는것이다.사막은 1년중 3개월은 생명체가 견디기 매우 힘든 조건이 된다 오직 9개월만 인간에게 자리를 내준다. 수백년동안 전 세계 고고학자들의 관심사가 되었던 피라미드 발굴, 아직 아무도 발굴을 시도하지 않았던 곳에서 첫 발굴작업을 시작한다. 시간은 제한적이고, 조사할 지역은 너무나도 넓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곳을 깊게 팔수는 없다. 시험용 도랑을 파서 그 안을 분석한다음 해당 지역을 계속 조사할지, 다른곳으로 옮길지 정해야한다. 바위와 돌을 깎아서 피라미드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채석장에서 멀지 않은곳에 피라미드가 있을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 경주도 땅을 함부로 팔수가 없다는데, 역시 이집트다. 곡괭이질 몇번에 자그마한 유물이 나왔고, 무덤의 입구로 추정되는 구멍이 나왔다. 그 구멍을 따라 깊이 내려가면 봉인되어있는 관이 나온다. 이렇게 파자마자 뭐가 나온다는게 신기하지만 사카라 라는 도시 자체가 망자들의 도시이기 때문에 무덤은 많을것이다. '누구의 무덤'인지가 중요하다. 발굴시작 3개월만에 10개가 넘는 무덤을 발견했지만 고위급의 무덤은 아니었다. 고왕국이 몰락하고 피라미드와 귀족, 왕족의 무덤은 약탈과 도굴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한 묘지는 발견된적 없다.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다. 

 

부바스테이온 (Bubasteion)

기스르엘무디르 에서 1km 떨어진 부바스테이온 에서는 와지리박사가 작업중이다. 이지역은 이미 2018년에 와흐티에 라는 고대 이집트 제5왕조(기원전 25세기경)의 고위 관리자의 무덤이 발견된적 있는 곳이다. 무덤의 보존상태가 매우 좋았는데, 이 부분에서 새로운 발굴을 하고있다. 와흐티에의 무덤 발견으로 이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곳에서 와지리박사는 파피루스를 발견했다. 보통은 발견자의 이름이나 그 팀의 이름을 붙이기 때문에 이 파피루스는 와지리 파피루스라고 이름붙였다. 파피루스는 꺼냈다고해서 바로 펼쳐볼수가 없다. 부패한 시신옆에 있으면서 각종 세균과 습기를 머금고 있었기 때문에 최소 3주간의 살균 과정이 필요하다. 오랜 기다림끝에 말려있던 파피루스를 조심스레 펼쳐볼수 있었고, 9m짜리 사자의 서 라는걸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파피루스중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것이라고 한다. 이 사자의서의 연구 결과로 고대 이집트인들의 신앙에 대한 새로운 발견도 가능해졌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믿음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으로 거대한 묘지와 피라미드를 만든 고대 이집트인들, 그들은 죽은자의 영혼이 낮에는 죽음의신 오시리스를 만나 태양을 돌고 밤이면 다시 무덤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이 돌아오려면 온전한 몸이 있어야 한다고 믿은것이다. 그들은 지하 15m까지 땅을 파서 관을 묻었다. 묘지를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은 사제인데, 묘실이 영원히 발견되지 않도록 주술을걸고 의식을 행했다. 이렇게 묘실을 숨기는 이유는 사후세계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일것 이라고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현대인들은 침입자일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꼭 발굴을 해야하나 싶기도하다.

 

발굴은 진행중 

발굴 시즌이 끝나갈 무렵에는 앞이 안보일 정도의 거센 모래바람이 분다. 그리고 드디어, 하와스 박사는 치아까지 남아있는 고위급 여성의 관을 발견한다.이집트문명이 끝날 무렵에는 시신을 미라화 시키는것이 보편적이었지만 고왕국 초기에는 이제막 그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온전한 미라로 남아있는 시신을 찾기 힘들다. 당연히 부패되어있고 봉인된 관을 열면 악취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미라와 함께있는 장신구나 조각품으로 시신주인의 사회적 지위를 추측할수있다. 이 여성의 미라는 목걸이, 금지팡이 등으로 신분을 추측해보았다. 관을 전부 옮길수는 없어서 샘플을 채취해 연구실로 가져가야한다. 연구 결과까지는 이 한편에 담기지 않았다. 

어떤 신분의 여성이었을지 궁금해진다. 하와스박사의 인터뷰내용처럼 같은 시대에 살았으면 마주할수나 있었을까 싶은 사람일것 같다. 하와스 박사는 후니의 피라미드를 찾는일을 계속할것이다. 발굴중인 구조물의 터가 100m가 넘고 이는 사카라에서 발견된 가장 큰 구조물중 하나이다. 발굴 소식을 뉴스에서 들을수 있으면 좋겠다. 

 

고고학 (Archaeology) 

하와스박사와 와지리박사는 이 일에 사명감이 있다. 그들은 과거를 이해하고 새 지식을 얻기 위해 고고학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땅을 파서 유물을 발견하는 일이 아닌 역사를 찾는 일이다. 이집트에서 4000년 전의 역사를 아는일은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를 아는것과 비슷한데 그 시대의 역사가 거의 비어있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이 일은 그들의 뿌리를 찾는 일인것 같다.

과거에는 유럽의 강대국들이 연구를 돕는다는 목적으로 이집트 땅을 발굴했다. 이집트는 기술의 부재로 합의할수 밖에 없었지만 역시나 출토된 유물들은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하와스 박사는 타국으로 유출된 문화재 반환 운동도 주도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한것같다. 

하와스 박사는 이제, 이집트 땅의 역사를 찾는 일은 이집트인들이 해야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