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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왕좌의게임 1 (George R.R Martin)

기지갱 2024. 3. 14. 16:33

Game of thrones

드라마로 처음 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오래된 전설의 왕좌의게임 한때 세계에서 가장 불법다운로드를 많이 한 드라마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봐야만 했던 드라마다 이건 (적어도 나에겐, 하지만 전 공식 OTT채널에서 봤어요!) 지금은 어떤 OTT채널에서도 볼수 없어져서 어디서 다시봐야할지 모르겠다.

주요가문중 하나인 스타크가의 가언인 겨울이 오고있다 (winter is coming)를 들으면 웅장해지는 느낌이다.

왕좌의게임 1 에다드스타크역의 숀빈 배우 맡는 역할마다 죽어서 죽음전문배우라고 ㅎㅎ 사진from HBO

책으로만난 왕좌의게임

드라마도 시즌8까지 있듯, 책도 어마어마하게 긴 호흡으로 읽어야한다. 책은 무려 11권이고 권당 기본 500페이지가 넘는다. 얼마나 긴 내용인지 알기에 단단히 마음먹고 1권을 읽기 시작한다. 역시 영상을 보는 행위와 텍스트를 읽는 행위는 너무 다르다는걸 느낀다. 이 길고 긴 이야기에 허투루 나온 스토리 하나없이 탄탄하다는것도 대단하고 이걸 적절한 한국어로 번역한것도 대단하다. (중간에 동물의 사체를 자꾸 시체라고 표현해서 왜 그런건지 의아한 부분이 있긴하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드라마에 나왔던 대사가 나오는데 알아보는 재미가있다. 물론 책이 먼저나와서 드라마가 그걸 사용한거겠지만..

타르가리옌이 주인공인듯 라니스터가 주인공인듯 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독자처럼 나도 스타크를 응원했다.

다른 가문의 가언은 명예, 영광, 충성과 관련된 거라면 스타크는 "겨울이 오고있다"다 

따듯한 지역 사람들이 명예와 충성울 두고 싸울때 스타크는 장벽 너머의 무언가를 대비하며 긴 싸움을 홀로 준비한 가문이란 생각이 든다. 북부는 그만큼 끈끈하게 연결되어있고, 그들만의 의리와 역사가 단단한 지역이다.

 

처음 드라마를 볼 때 시즌1이 매우 지루해서 다 보는데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중간에 1년넘게 안봐서 다시 처음부터 봐야했다. 드라마로 봐도 지루했던 그 시즌1을 책으로 읽고있다....역시 더디다...드라마가 시즌2로 넘어가면서 확실히 속도가 붙었다. 퇴근후 씻고, 에어컨을 튼채로 얇은 이불을 덮은뒤 누워서 이 드라마를 2~3편씩 몰아보다 자는게 그때 나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드라마를 보면 안다. 시즌1이 왜이렇게 지루했는지, 그 긴 이야기가 왜 시작되었는지, 거기에 얽힌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가문을 소개해야 했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끝난지 5년이 지났는데 책으로 다시보니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장면들과 인물들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글을 읽으니 더 잘 읽히는 기분이다.

책은 등장인물의 상황별로 목차를 나눴다. 드라마 장면이 바뀌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이야기는 스타크가의 영주 네드스타크가 왕의 수관으로 임명되며 본인의 성인 윈터펠을 떠나는것으로 시작된다. 네드(에다드)스타크는 윈터펠과 가족을 떠나고싶어하지 않지만 왕좌에 앉은 자신의 오랜 벚(로버트 바라테온)이 왕좌에 앉아있기란 손에 넣기보다 힘들다며 그가 자신을 도와주길 원했기 때문에 다섯 자녀중 두 딸인 산사와 아리아만 데리고 킹스랜딩으로 떠난다. 윈터펠을 떠날 준비를 하던중 넷째 아들 브랜이 성벽에서 추락해 의식불명상태에 빠지고 그는 더욱더 윈터펠을 떠나고싶지 않았지만 사람이 언제나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없다고 위안을 삼는다. 

책 뒷표지에 소개말에서 금세기 최고의 판타지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아낌없이 동의한다. 물론 나의 판타지는 해리포터도 있지만...

책은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단어로 부르기도하고, 네드(에다드) 브랜(브랜든) 피터(리틀핑거) 티리온(새끼악마) 등 다양하게 부르기 때문에 정신차리고 읽지 않으면 인물을 놓치게된다. 그리고 화려한 문장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들은 말없이 말을 달렸다. 킹스랜딩의 길거리는 어둡고 휑했다. 비가 모두를 지붕아래로 몰아넣었다. 빗줄기는 피처럼 따뜻하고 오랜 죄책감처럼 끈질기게 네드의 머리를 두드렸다"

 

티리온라니스터

주요 가문중 하나인 라니스터가의 영주 타이윈라니스터의 셋째아들, 난쟁이로 태어나 아버지의 신임은 전혀 받아보지 못하고 집안의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쌍둥이인 서세이라니스터, 제이미라니스터 누나와 형에게 항상 가리워져있고 그나마 라니스터라는 이름덕에 골칫거리 난쟁이지만 많은걸 누리고 살고있다. 드라마에선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 캐릭터의 성격이 느껴지는 듯해서 관련된 문장을 써본다.

티리온이 서자컴플렉스가 있는 존스노우에게 난쟁이도 아버지에겐 서자나 마찬가지라며 충고하는 장면이다. "내가 충고 좀 할까, 서자, 절대 네가 무엇인지 잊지 말아라. 세상이 잊을 리 없으니까. 그걸 네 강점으로 삼아라. 그러면 그게 네 약점이 될수 없을거다. 그걸 네 갑옷으로 삼으면, 널 해치는 데 쓰이지도 않을거다."

"사람들의 말이 널 상처 입힐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영영 조롱을 피하지 못할 거다. 사람들이 너에게 별명을 붙이고 싶어하면, 받아들여서 네것으로 만들어. 그러면 그런 말로 널 해치지 못할거야."

모든일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티리온에게 불만인 사람에게는

"우리 모두가 가끔씩은 비웃음을 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여기게 되니까요."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보고 결말을 다 아는 나에게 그의 이런모습이 끝까지 살아남는 무기가 된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 또 열심히 다음권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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